앞의 다섯 개의 포스팅은 RI 면허가 무엇이고, 면허취득을 위해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주로 다뤘다. 사실 면허라는 것이 관련 업계에 소속되어 활동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한낱 종이 쪼가리일 뿐이다. 조금 더 솔직한 질문을 던져보자. RI 면허는 왜 취득하고 싶은가? RI 면허를 따기 위해 블로그에 들어와서 재미라곤 하나도 없는 글을 읽고 왜 있는가?
통계 자료로 보는 RI 면허 관련 산업 동향
인터넷 뉴스 기사나 커뮤니티에 자주 돌아다니던 통계 자료가 있다. 우리나라 정규직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245.4만 원인 것과 비교해서 국가 자격 취득자의 월평균 임금은 345.5만 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하면서, 면허형 국가 자격별 월평균 소득을 내림차순으로 정리한 표가 바로 이것이다.
평균의 함정을 고려하면 면허가 절대적인 연봉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라고 말할 수 없다. SRO 면허가 고시 및 준 고시급 면허인 변호사/의사/공인회계사/변리사/감정평가사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점, SRI 면허보다 RI 면허 보유자의 평균 연봉이 더 높은 점은 이 데이터를 곧이곧대로 받아드리기엔 무리가 있다고 봐야 한다.
SRO 면허: 799.5만 원/RO 면허: 354.6만 원
SRI 면허: 372.0만 원 /RI 면허: 412.8만 원/SI 면허: 484.5만 원
SRM 면허: 319.6만 원 /RM 면허: 268.3만 원
다른 통계를 찾아보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과기부의 위탁과제로 KARA(한국방사선진흥협회)에서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용실태 조사’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정권이 바뀌고 원자력 분야에 큰 관심이 없어진 탓인지 최신 보고서는 없었다. 가장 최근의 보고서는 2015년도 자료이기에 6년이 지난 지금과는 다소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자. RI 면허가 이 정도 수준이구나-하고 참고만 하면 좋겠다.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이하 RI) 이용실태와 매출액, 경제 규모 등을 조사, 분석하여 방사선 이용 관련 주요지표 도출을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그중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은 대개 구직자라고 생각하기에 제7절 인력 현황부터 살펴보자.
방사선 및 RI 관련 인력을 방사선작업종사자와 방사선관계종사자로 구분하고 있다. 2014년, 2015년 방사선작업종사자의 분야별 인원수를 보면 표본에서 제외된 원자력발전소 종사자 수가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원전을 제외하면 ‘비파괴>일반산업>의료’ 순으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사선관계종사자는 의료법에 따라 관리되는 진단용 방사선발생장치(이하 RG)를 취급하는 인력으로, 방사선사의 비율이 2015년 기준 30%를 차지하고 있다.
잠깐 흥미로운 통계가 있어서 짚고 넘어가려 한다. 방사선 관련 업종 중 가장 피폭이 많이 되는 분야는 어느 곳일까? 연별로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비파괴검사 분야가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는 원자력발전소와 의료분야이다. 원자력안전법 시행령 [별표 1]에 따르면, 방사선작업종사자의 연간 유효선량 한도는 연간 50mSv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5년간 100mSv이다. 피폭선량 수치가 가장 높은 2013년 비파괴검사(3.87 mSv)의 경우에도 법에서 정한 기준을 초과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일 년에 한두 번꼴로 RT 중 과피폭 사례가 발생하는 만큼 안전관리자를 비롯한 종사자들은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인력수급 현황 및 전망에 관한 통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방사선 인력수급 문제는 대부분 ‘보통(53.9%)’으로 조사되었으며, 부족하다는 의견은 12.7%였다. 관련 분야에서 인력이 부족할 경우 요구되는 조건은 모든 분야에서 방사선 관련 면허/자격소지자이므로 취업을 위해 RI 면허와 같은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구직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구인 측면에서 인력 수급상의 장애 요인은 바로 ‘임금’이다. 주요 이직 사유 역시 ‘임금수준의 불만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방사선 분야에서 RI를 취득한 구직자들은 면허취득에 대한 보상으로서 높은 수준의 임금을 기대하는 반면, 구인자들은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할 것이다.
분야별 방사선안전관리자의 연간 급여액은 산업/제조/수입/판매/의료/공공분야에서 7천만 원 이상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비파괴/연구 분야에서는 3천만~4천만 원의 비율이 높았다. 면허 소지 현황은 66.8%가 RI 면허를, 26.1%가 SRI 면허를 소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RI 면허로 취업을 한다는 것
앞선 통계에서 면허를 보유한 방사선작업종사자는 일반 정규직과 비교해서 평균적으로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실제 구인자들이 면허 보유자를 구인할 때 제시하는 평균 연봉을 알아보자. 다음은 2019년 1년간 한국방사선진흥협회 및 뉴클리어아카데미 구인 구직 게시판의 글을 일부 참고하여 작성한 결과이다.
채용 대부분은 비파괴분야에서 RI 면허를 소지한 방사선안전관리자를 구인하였다. 최소 급여 수준은 2800만 원~3000만 원 수준이고 본사 근무보다는 지방의 사업소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을 조건으로 채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의료분야는 응시자격으로 RI 면허와 더불어 방사선사 면허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으며, SRI 면허자는 아시아나 항공과 같은 대기업이나 기초과학연구원과 같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채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SRI 면허의 경우 대개 경력 등을 고려하여 연봉을 협의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통상 무경력의 신입 기준 4000만 원~5000만 원 정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무래도 방사선발생장치나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하기 위한 법적 요건으로 취급자와 감독자를 반드시 고용하고 안전관리자로 선임해야 하므로, 법이 개정 또는 완화되지 않는 한 면허자 수요는 유지될 것이다. 고시 수준의 전문 자격증보다 조금 떨어지는 감이 없지는 않지만, 면허취득 시 구직에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비파괴검사 분야에서는 현장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조금은 업무가 고되므로 경력을 쌓아 이직하는 경우가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1. 최초작성(2020. 1. 24.)
2. 1차수정(2021. 9. 5.)
'원자력 자격증· 면허 > 원자력 자격증·면허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자력기사 실기, 작업형에서 반드시 숙지해야 할 5가지 이론 (0) | 2021.10.09 |
---|---|
원자력기사 실기, 작업형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0) | 2021.10.07 |
RI 면허, 알면 도움이 되는 RI 공부 참고 링크 (0) | 2021.09.09 |
RI 면허, 교재 추천 BEST 7 (0) | 2021.09.08 |
RI 면허, 비전공자를 위한 RI 면허 문제풀이 꿀팁 (0) | 2021.09.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