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준진담

취준진담, 공기업 자기소개서 필승전략, ‘지기(知己)’ 3단계

by 폴로늄홍차 2021. 8. 27.
반응형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정규 교육과정을 밟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봤을 말이다. 자소서를 쓰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지기(知己).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으며 어떤 경험들을 했는지 나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기에는 세 단계가 있다. 이를 토대로 면접관에게 어필할 에피소드를 구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쓰기, 지기 3단계

 

첫 번째 단계: 나의 성격 및 가치관 파악하기

내가 일할 회사를 선택하는 요소에는 연봉, 복지, 안정성, 도전 등등 다양한 것들이 있다. 나에게 맞는 회사인지, 얼만큼의 케미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성격이나 성향이 어떤 것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성격의 장·단점을 앎으로써 자소서 그리고 면접에서 강점(Strength)을 어필하거나 단점(Weakness)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누가 봐도 뚜렷한 존재감과 색깔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다수는 회색분자(?)*이다. 하얀색과 검정색 사이의 회색처럼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애매한 성격. 짜장면이 좋아? 짬뽕이 좋아? 라고 물었을 때 둘 다 좋을 수도 있고, 또는 맑은 날엔 짜장면이, 비가 오는 날엔 짬뽕이 좋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고로 나도 나를 모르는 경우가 보통이다. 이때는 MMPI2LMPT와 같은 성격 검사를 통해서 객관적인 자료를 받아보는 것을 좋다. 특히 MMPI2 검사는 채용시 적합/부적합을 가르는 인성검사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보수적인 분위기의 공기업을 지원하는 사람은 본인이 조금 튀는 성향이 있다 싶으면 미리 검사를 받음으로써 교정할 수도 있다. 대학교 취업지원센터에서 무료 또는 염가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시간이 없거나 이도 저도 귀찮다면 야매도 있다. 인터넷에서 쉽게 할 수 있는 mgram**이나 mbti*** 검사가 도움이 된다.

 

*회사와 같은 조직생활에서는 특이한 성격보다는 회색분자가 좋다. 특히 공무원/공공기관/공기업은...

**mgram 상세 분석 내용은 만 원 남짓한 돈을 지불해야 한다. 키워드 정도만 잡아도 무방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mbti 검사는 정품이 아니다. 하지만 실제 mbti 검사를 해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올 확률이 크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키워드를 잡기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mgram 성격 진단 웹페이지(https://mgram.me/ko)에 들어가서 진단 시작을 누르면 105 문항을 선택하도록 되어있다. 문항을 전부 체크하면 아래와 같이 성격에 대한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다. 부끄럽지만 여기서 필자 성격의 장점과 단점을 분류해보자.

 

mgram 성격 장단점

 

상충되는 부분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분류한 키워드를 가지고 내 성격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 결과로 미루어 보았을 때 필자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팀 플레이어, 맡은 일을 착실하게/성실하게/꾸준히 하며,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 
반면에 꼼꼼하고 생각이 깊은 탓에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mbti는 구글에 mbti로 검색하면 맨 위에 웹페이지(https://www.16personalities.com/ko)에서 할 수 있다. 10분 남짓한 시간으로 본인의 성향에 맞는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워드만 얻고 지나가자.

 

mbti isfj 성격 장단점

 

두 번째 단계: 경험 정리하기

 

자소서로 쓸 재료’, 즉 소재를 찾아야 한다. 요리에서 좋은 재료는 대개 좋은 음식이 될 것이다. 요리사의 역량에 따라 좋은 재료임에도 먹지 못할 쓰레기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그저 그런 재료이지만 괜찮은 요리, 가성비가 좋은 백종원식 요리가 되기도 한다. 무언가 특별하고, 신선하고, 남들과는 구별되는 경험이 있다면 유리하겠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서두에서 말했다시피 보통의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자소서는 대부분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A4용지 한 장을 펼쳐놓고 지금까지 본인이 했던 경험들을 정리하자. 대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지금까지 했던 경험들, 혹은 지금 진행 중인 것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거창하고 위대한 경험일 필요는 없다. 나는 왜 한 게 없을까 하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차분히 생각해보면 분명 있을 것이다. 정리는 디테일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중요한 건 자신이 가진 재료가 무엇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처음 시작은 ①일시(기간), ②활동명, ③활동내용, 이렇게 세 가지 정도로 간단히 나열하고, 기억이 그나마 온전한 최근 경험부터 정리해보는 것이 두 번째 경험 정리과정이다.

 

경험 정리하기 예시

 

세 번째 단계: 에피소드 구성 및 작성

 

두 번째 단계에서 정리한 경험을 토대로 에피소드를 구성해야 한다. 포인트는 자소서에 넣든 안 넣든 정리한 모든경험에 대해서 작성하는 것이다. 에피소드는 총알이다. 자소서에 쓰지 않더라도 면접에서 나만의 무기가 된다. 면접관의 질문에 보다 풍성한 답변을 할 수 있다. 예컨대 갈등을 중재했던 경험을 자소서에 열심히 썼는데, 정작 면접에서는 자소서에 쓴 내용이 아닌 또 다른 갈등 중재 경험이나 사례를 요구할 수 있다. 총알을 준비하지 않으면 당황한다. 당황하면 면접은 산으로 올라가기 마련이다.

 

에피소드는 경험 정리 과정에서 정리한 경험(팩트)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서사를 전개해야 한다. 한 가지 경험에 대해서 전반적인 내용을 써도 되고, 그 경험 중에 인상 깊었던, 또는 어필하고 싶은 세부적인 스토리가 있다면 선택적으로 써도 무방하다. 보통은 후자의 방법이 좋다.

 

1. 경험을 "육하원칙(언제, 어디서, 누가(본인의 역할), 무엇을, 어떻게, 왜)"으로 구성한다.
2. 스토리의 기본은 "갈등"이다. 회사 업무가 사무실 자리에 박혀 혼자서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대개 동료, 선후배와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없을 수 없다. 따라서 스토리를 구성할 때 "갈등관리" 측면에서 접근해보자.
  - 갈등을 대하는(마주하는) 본인의 자세, 태도 및 생각
  -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본인의 행동과 방법
  - 갈등 관리 결과 및 성과(성패 여부 등)
  - 갈등 관리를 통해 느낀 점 및 배운 점
  - 갈등 관리 경험을 현업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3.  반드시 성공한 에피소드를 쓸 필요는 없다. 성공이 돋보이는 이유는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실패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소서는 "내가 이런 저런 일에 성공했다. 나 좀 짱인듯!" 포맷에서 벗어나지 안흔다. 어떻게 사람이 성공만 하면서 살 수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성공이냐 실패냐가 아니라 경험을 바라보는 지원자의 태도, 마음가짐, 복기를 통해서 배운 점이다. 내가 실패를 했더라도, 또는 만족할만 한 결과를 얻지 못했더라도 그 경험으로 분명 배운 것이 있고, 앞으로의 회사생활에 자양분이 될 수 있다.

 


1. 최초작성(2020. 1.10.)

2. 1차수정(2021. 8.25.): 글 및 사진 수정, 성격검사(mbti) 관련 내용 추가, 자소서 경험 예시 삭제(다른 글로 이동)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