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진담(就準眞談): 취업준비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
입사한 지 어느덧 3년. 합격통지를 받고서 블로그에 올린 글 하나의 나비효과. 덕분에 잡지사 인터뷰도 했고, 취준하는 친구들, 학교 동기, 선후배들, 그리고 익명의 공간에서 일면식도 없었던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오지랖일 수도 있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취업을 준비했던 내 경험들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원자력’이라는 분야에서 구직하면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방사선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원자력은 인력풀 그리고 수요도 적어 선택의 폭 또한 매우 좁다. 특히 학사학위만 가지고서는 손에 꼽는 주요 공기업(한국수력원자력,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전력기술, 원자력환경공단)이 최선*이다. 학교 성적이 안 좋았던 탓에 학점을 안 보는 특정 기업(한수원)에 선택과 집중을 해서 다른 회사에 지원한 경험은 별로 없지만, 2년 남짓 한수원 입사를 준비하는 동안 겪었던 여러 시행착오를 글에 담고자 한다. 취업 준비 기간(2016~2018년) 동안 채용 형태나 과정이 조금씩 변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고, 2021년 현재까지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KINS 등 규제기관이나 연구기관에 학사 TO가 가뭄에 콩 나듯 있긴 하지만, 대개 척척석사와 경쟁해야 하는 운명이다.
취업 준비의 시작: 자기소개서
복학 후 5번째 학기를 다니던 무렵, 첫 자소서를 썼던 때를 뒤돌아보면, 막연하고 막막하다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도대체 무얼 써야 할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그 당시까지 했던 경험들이라고는 가방 메고 학교 다니는 것뿐이었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자소서 항목 다섯 개 중 세 개 항목을 공허한 수 백 개의 점(.)들로 채웠었다. 당연히 결과는 불합격. 돌이켜 생각해보면 오히려 떨어진 것이 다행이었다. 만약 서류와 필기전형을 통과하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자소서를 가지고 면접관 앞에 섰더라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아무튼 첫 실패 이후 “도대체 난 지금까지 뭘 한 거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렇게 살면 큰일 나겠다.”라는 생각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취준진담 시리즈의 첫 시작은 자기소개서이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지극히 평범한 학교생활로 그렇다 할 특별한 경험이 없는, 공기업/공공기관 취업을 목표로 하는 공대생이다.
쫄지말자! 시작이 반이다.
연재에 앞서 하고 싶은 말은 너무 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만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특별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는 별로 없다. 특별하고 차별화된 지원자가 주변에 많이 있다면, 그 경험은 더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자소서를 읽는 채용담당자로서는 큰 감흥이 없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분야에서 잔뼈 굵은 베테랑 앞에서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한/졸업할 사람들의 경험이 대단해 봐야 얼마나 대단하겠는가? N년 이상의 경력 있는 신입이 아니라면 지원자의 경험들은 회사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가능성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그냥 ‘자신 있게’ 쓰면 된다.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니까 말이다.
1. 최초작성(2020.1.10.)
2. 1차 수정(2021. 8.25.): 문구 및 내용 수정, 사진 삽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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