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한 지피와 지기의 핵심단계를 마쳤다면 초안 작성은 시간문제이다. 양식에 맞춰 초안을 작성하고, 맞춤법, 글자 수, 전반적인 글의 흐름 등 기본적인 부분을 점검하여 1차 퇴고한다. 다른 사람에게 첨삭을 요청하는 것은 필수이다. 가능하다면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직장인에게 도움을 구하면 좋겠지만, 적어도 스터디원이나 학교 선후배에게라도 첨삭을 받자. 그 다음은 퇴고와 또 다른 첨삭의 Iteration(반복)이다. 대략 서너번 이상 퇴고한다면 자소서 자체로 서류컷 당할 일은 왠만해선 없을 것이다.
이렇게 자소서 작성을 끝내고 제출한 다음에서야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소서를 완성한 후 반드시 해야하는 3가지를 알아보자.
1. 면접 예상 질문 뽑기
토론면접이나 영어면접과 같이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면접은 두 개의 큰 메인스트림(주류)과 여기서 파생되는 지류라고 보면 된다. 주류는 자소서 관련 질문과 자소서와 무관한 인성 질문이다. 지류는 면접관의 질문에 지원자가 답한 내용에 대해 추가적으로 궁금한 꼬리질문을 의미한다. "아니, 필기시험도 아직 안 봤는데 무슨 면접준비야?" 라고 하겠지만 잘 생각해보자. 우리는 서류만 통과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일까? 최종 합격을 하는 것이 모든 지원자의 목표일 것이다. 그렇기에 자소서를 막 작성하고 나면,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은 상태에서 예상질문을 뽑아 주류 중 하나를 대비해야만 한다.
자소서 피드백(첨삭) 과정에서 나오는 질문들에 대해 나만의 답변을 달아보자. 100퍼센트 완벽한 자소서라면 자소서 한 부 만으로도 면접관이 지원자를 전부 파악할 수 있겠지만, 분명 자소서의 분량은 정해져 있고, 읽는 사람마다 느끼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완벽한 자소서는 있을 수 없다. 예상 질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자소서에 담긴 내용 만으로는 뭔가 정보가 부족하거나 흐름 상 논리관계가 어색하다고 느낄 때이다. 이 경우에는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어떤 경험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 어떤 행위에 대한 동기나 목적, 구체적인 방법 위주로 정리한다. 답변은 빠르지 않은 속도로 말할 때 30초를 넘지 않도록 정리하는 것이 좋다. 둘째, 자소서 내용이 문항에서 묻는 것에 대한 적절한 답변이 담기지 않아서 또 다른 사례나 에피소드가 있지는 않는지 궁금하다고 느낄 때이다. 이 경우에는 다른 예시가 필요하다. 자소서에서 소통에 대한 경험을 물어서 A라는 경험을 썼는데, 소통과 관련된 또 다른 경험 B, C를 준비하는 것이다.
지원자 자신이 면접관이라면 자소서를 보고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과정, 내가 자소서를 쓰면서 미처 간과하지 못한 부분/빈틈을 발견한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받는 과정을 통해서 정리할 수 있다. 자소서 첨삭과 마찬가지로 지원 회사 현직자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스터디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가능한 많은 질문을 받아서 정리하고,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2. 추가 질문에 활용할 수 있는 에피소드 정리 및 보완
예상 질문을 뽑는 과정에서 한 가지 토픽에 대해 추가적인 에피소드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혹은 제시를 했지만 면접관의 성에 차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추가 질문에 활용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포트폴리오를 참고하여 정리하고 보완해야 한다. 기본은 육하원칙에 따라 정리하고, 어떤 갈등이 있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고, 이를 통해 어떤 것을 배우고 느꼈는지, 현업과 어떤 접점이 있는지 까지 정리한다면 추가 질문이 들어오더라도 충분히 답변할 수 있다.
3. 함정 만들기(잔머리 굴리기)
간혹 자소서 내용의 구성 상 딱히 흠 잡을데가 없어 지원자에게 궁금한 점이 없을 정도로 명쾌한 자소서가 있을 수 있다. 자소서에 함정을 만드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다. 면접관이 봤을 때 정말 군더더기가 없다면 예상 질문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금은 머리를 굴려보자. 자소서에 약간의 빈틈을 만들어 질문이 들어오게끔 유도한다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할 수 있으므로 여러모로 지원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 또한 이런 함정을 통해서 지원자가 조금 더 어필하고 싶은 본인의 역량이나 경험을 돋보이게 하고 강조할 수 있다.
심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필기 합격을 보장할 수 있는 지원자가 몇이나 될까? 그래서 필자는 이 과정을 필기 준비하는 중간 중간 휴식시간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해야할 일을 미리 조금씩 해 놓는다면 막상 필기시험에 붙어서 조급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기회는 준비하는 사람이 잡을 수 있다.
1. 최초작성(2020. 1.13.)
2. 1차수정(2021. 8.29.): 내용 및 그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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