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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진담

취준진담, 면접에서 답변의 퀄리티를 높이는 7가지 방법

by 폴로늄홍차 2021.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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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원자는 을(乙)이다. 항상 면접관(甲)의 사랑이 고프다. 면접이라는 구애 행위(?)의 핵심은 바로 고퀄리티 답변에 있다.  토익공부하랴, 자격증 준비하랴, NCS 준비하랴 이미 할 일 산더미인 취준생에게, 언제 붙을지도 모르는 면접을 미리 준비하라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 언제 써먹을 지 모르지만 일단 알고 있으면 면접을 준비할 때 써먹을 수 있는 전술을 공개한다. 면접에서 고퀄리티 답변을 준비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공기업 토론면접 꿀팁

 

1. 기본은 '두괄식'

'한국인의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하나같이 핵심을 맨 마지막에 한다. 가장 중요한 주장을 맨 처음에 하자. 그 다음은 근거이다. '~하기 떄문에 ~라고 생각한다.' 보다는 '~이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이다.'가 훨씬 간단하고 명료하다. 두괄식으로 답변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답변이 산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거 1, 근거 2, 근거 3... 구구절절 얘기하다 보면, 정작 내 주장이 뭔지 말하는 것을 깜빡할 수 있고, 말이 길어질 공산이 크다. 듣는 입장에서도 답답하다. 차라리 내 주장은 이건데, 근거는 이거다-라고 핵심을 먼저 제시하는 편이 깔끔하다.


2. 쓸데없는 어구 버리기

한국사람 특: 말에 확신이 없다. '저는 ~라고 생각합니다.', '~인 것 같습니다.'가 입에 Passive로 장착이 되어있다. 항상 내 의견이 잘못될 수 있음을 밑밥까는 듯한 말투이다. 잘 생각해보면 모든 말은 화자의 생각으로부터 나온다. 그 사실은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모두가 안다. 굳이 내 말의 출처는 내 생각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그냥 '~입니다."로 깔끔하게 끝내는 편이 낫다.  


3. 답변은 30초 내로

1번과 동일한 결이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구구절절은 결코 좋지 않다. 말이 길어지면 실수/허점이 많아진다. 한 번 뱉은 답변엔 하나의 내용만 들어가야 한다. 만약 답변이 좀 부족하다면 면접관이 추가질문, 꼬리질문을 할 것이다. 그렇다고 단답형으로 네, 아니오만 하는 것은 '너랑 말하기 싫은데요.'랑 동일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답변은 간단, 명료, 신속, 명확, 정확이 핵심이다. 30초 내로 답변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전에서 잘 되지 않는다.


4.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반박할 때

면접관이 지적하는 경우는 두 가지이다. 면접관이 잘못알고 있는 경우, 아니면 지원자가 답변을 잘못했을 경우. 본인의 의견이 정확하다면 부연설명을 하면 된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일단 인정하자. '죄송합니다. 그 부분은 제가 잘 못 알고 있었습니다. 더 공부하겠습니다.' 딱 네 마디이면 충분하다. 잘 몰라서 미안하다 더 공부하겠다고 하는데 더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허허, 녀석 고집 안 부리고 잘 넘기네.' 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압박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주 써먹진 말 것. 충분히 답변이 가능할 것 같은데 자꾸 모른다고 하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된다.


다른 지원자의 의견을 반박할 때 주의할 점은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 것이다. 온갖 빌런들이 난무하는 면접장, '이 새X 싸우러 온건가?', '얘는 필기를 어떻게 통과한거지?' 싶은 애들도 많다. 말리지 말자. 화낼 필요도 없다. '나는 너가 무슨 말을 하든 평정심을 유지하고 (일단은) 포용(하는 척이라도)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자. 그렇게 관대하게 인정해버리자. 당신의 의견을 잘 들었다.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참신한 의견같다. 그리고 나서 내 의견을 말하면 깔끔해진다.


5. 답변의 근거를 제시하는 방법

딸랑 주장만 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주장을 하는 이유와 근거가 있어야 답변의 신뢰성이 올라간다. 첫 번째는 나의 경험을 근거로 제시하는 것이다. '라떼는 말야. 예전에 이거 직접 해봤는데, 이렇더라.' 효과적이다. 직접 해본 것만큼 정확한 것이 있을까?

 

직무토론을 예로 들어보자. 사용후연료 소내운반 사고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토론 주제에서 지원자 A는 방사선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OOO연구원 인턴활동을 했던 A는 인턴 당시 방사선관리구역의 출입통제, 환경방사능 및 오염도 측정, 제염도구 및 계측기 관리 업무를 지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내운반 사고시 사용후연료로부터 방사능누출에 대한 대비 절차를 시나리오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왜? 내가 직접 해봤으니까.

 

두 번째는 공신력있는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모든 경험을 직접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간접경험이 중요하다. 가장 쉬운 것은 책이나 인터넷 등 자료를 미리 찾아보고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발 카더라를 활용하라는 게 아니다. 개인 블로그나 나무위키보다는 실제 법이나 판례, 실제사례, 기사, 논문 등의 신뢰도가 더 높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 것이다.

다시 직무토론으로 돌아가서 지원자 B씨는 토론 주제를 보고 관련 경험은 없지만 RI 면허를 준비하면서 원자력안전법을 떠올린다. 생각해보니 원자력안전법에 따르면 방사성물질등의 포장 및 운반시 수행하는 안전성평가 항목 몇가지를 떠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성시 검토해야 하는 내용을 발언했다. 군더더기가 없다. 법이 이렇다는데. 답변의 퀄리티가 올라갈 수밖에.

 

다른 회사의 사례도 찾는 방법도 있다. 태풍,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문제 해결이 주제로 나왔을 때, 다른 회사의 후속조치 사항은 무엇인지 미리 정리해볼 것을 권한다. 예컨대 태풍에 따른 발전정지 개선방안이 뭐냐? 기사를 찾아봤더니 OO발전에서 이런 사례가 발생했을 때 후속조치를 이렇게 했다는데, 이 점을 비슷하게 적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정도로 답변할 수 있는 것이다.


6. 원자력=수용성

원자력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 바로 주민 수용성(국민 수용성)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포를 내재하는 원자력 산업의 특성상 어떤 주제가 나오더라도 수용성을 갖다 붙이기가 아주 쉽다. 원자력이 수용성 측면에서 불리한 이유(ex.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 원전사고, 원전비리,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등)를 생각해보고, 국민에게 신뢰를 받기 위한 다양한 방법(홍보 방안,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방안 등)을 고민해보자. 신뢰는 비단 한수원뿐만이 아니라 고객관리 측면에서 모든 기업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다른 기업들이 신뢰를 잃었을 때 극복했던 사례들 중 원자력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는 해외 사례(ex. 원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건설을 위한 성공적인 합의 과정)를 참고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7. 아는 것이 힘이다.

일단 많이 머리에 집어넣자. 깊게 알 필요는 없다. 최근 회사나 관련 분야의 이슈가 무엇이 있는지 최근 3년 내 기사를 찾아 키워드로 정리하고, 배경지식으로 활용할만 한 것들은 스크랩해 놓으면 좋은 무기가 된다. 한수원을 비롯한 원자력 유관기관(KAERI, KINS, KINAC, 원안위 등)의 블로그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심화버전), 원자력안전정보공개센터의 정기검사 보고서 등을 읽어보면 최근 규제관련 이슈는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록도 공개하고 있어서 여기까지 본다면 준 전문가 수준이 되어있을 것이다.


1. 최초작성(2021. 9. 7.)

2. 1차수정(2021. 9.11.): 내용 전면 수정,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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