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자원 개발의 표준화를 위해 만든 국가직무능력표준(소위 NCS)은
실제 현장에서 직무 수행에 요구되는 요소들을 체계화 한 표준이다.
NCS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취준생에게 영양가도 없고 시험에도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 NCS 책들은 짜고 치는 것처럼 책의 맨 앞 부분에 이런 미사여구들을 붙여 분량과 책값을 높인다. 다 필요 없고, 단도직입적으로 NCS란 ‘문해력’이다. 익숙하지 않은 자료(보고서, 매뉴얼 등)를 바탕으로, 질문자가 원하는 정보를 주어진 시간 안에(신속하게) 캐치하여 문제를 해결하는(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글을 소화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다. 타고난 기질 또는 긴 시간 축적된 후천적인 노력과 습관에 의해 별다른 준비 없이도 어렵지 않게 NCS 문제를 풀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문제집을 쌓아놓고 양치기로 풀어도 실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사람도 있다. 대개는 후자에 속할 것이다. 개인 편차가 있겠지만 단기간 문해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은 어렵다. 공기업/공공기관 NCS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NCS를 ‘밑 빠진 독에 물 붇기’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지랄맞은 NCS를 그냥 포기하고 찍기 운에 기대야만 할 것인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문해력이 뛰어난 사람은 소수이고 시험을 보는 대다수는 고만고만하다. 애초에 문해력이 뛰어난 사람은 이미 그들만의 리그(예컨대 고시나 전문직)에서 경쟁하고 있다. 승부는 한 끗이다. 해야할 것은 바뀌기 어려운 문해 역량(capacity)에서 연습으로 향상될 수 있는 플러스 알파를 채우는 것이다. 여기에 조금의 운이 더해졌을 때 ‘필기’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일단은 필기를 뚫어야 면접과 앞에 설 기회가 생긴다. 사설이 길었다. 아래 NCS 필기시험 공략법 10가지를 통해 NCS 필기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오는 취준생에게 방향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
1. 우리의 목표는 만점이 아니다!
NCS 필기시험은 다 못 푸는 게 정상이다. 만점을 목표로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시험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NCS 필기시험을 통과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다른 지원자보다 조금 더 많이 맞추는 것이다. 만점을 받든 합격선을 간신히 넘든 어차피 똑같은 합격이다. 모든 문제를 다 풀 생각은 버려야 한다. 딱 합격할 만큼만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자.
2. 필기 합격을 위한 방법은?
딱 세 가지뿐이다. 1) 많이 풀거나, 2) 정답률을 높이거나, 3) 잘 찍거나. 많이 푸는 것은 정답을 맞춘 문제의 모수를 늘리는 것이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인풋이 많을수록 아웃풋도 많다. 하지만 NCS 문제 수는 고정되어 있고, 제한된 시간 내에 개인이 풀 수 있는 문제는 한계가 있다. 많이 풀어도 오답이면 말짱 꽝이다. 그래서 정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읽고 많이 풀었는데 틀리면 시간만 버린 꼴이 된다. 마지막으로 잘 찍어야 한다. 4~5개의 선지를 생각 없이 찍으면 정답률은 20~25%이지만, 확실히 아닌 선지를 1~2개 정도만 지우고 찍어도 정답률은 최대 50%까지 올라간다. 문제 읽을 시간도 없으면 그냥 한 번호로 줄 세우는 것이 낫다. 괜히 여기저기 찍다가 정답만 피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3. 자기 자신의 객관적인 능력 파악하기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메타인지’를 잘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문해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해야 알맞은 목표와 공부법을 결정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시험에 직접 응시하는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 시험 일정이 없다면 NCS 시행사가 동일한 타 기업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시험을 치르면서 어떤 유형의 문제가 어려웠는지, 또 몇 문제나 못 풀었는지 등을 파악하여 자신의 수준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4. 지속가능한 공부량을 찾아야 하는 이유
학습 효율 측면에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과 공부량을 찾아야 한다. 필자는 집중력이 다른 사람보다 좋지 않다. 대학입학도 남들보다 길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집중력이 없어서였다. 대신 앉아있는 건 자신 있어서 엉덩이로 승부를 봐야만 했다. NCS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좋은 것은 실제 NCS 시험 시간에 최적화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 리듬에 맞추기가 어렵다면 시작 단계에서는 개개인의 성향에 맞춰서 공부 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오래 간다.
1. 최초작성(2020. 1.15.)
2. 1차수정(2021. 9. 3.): 내용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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