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직무수행능력면접은 쉽게말해 직무토론이다. 7~10명의 지원자들이 한 개 조가 되어 세 명의 면접관 앞에서 직무 관련 주제로 토론을 해야한다. 토론 시작 전, 면접관이 주의사항을 전달하는 것 외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토론 주제는 지원 직무와 관련된 A4용지 2~3장 분량의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상황에 대한 솔루션을 찾고 최종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한수원 직무토론, 이슈형 vs. 직무형
한수원 직무토론 주제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다. 이슈형과 직무형.
이슈형은 여러 직군과 전공이 섞여있는 지역전형이나 사회평형 전형에서 출제 가능성이 높은 주제 형태이다. 어느 한 분야로 주제나 자료가 문제로 나오면 특정 직군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수원과 관련이 있는-원자력 및 신재생엔어지 관련-문제상황과 자료가 주어질 수 있다.
원자력은 원자력의 다양한 이용이나 온배수활용, 국민수용성 등 신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장르의 원자력 이슈이다. 신재생에너지는 RPS 제도, 그린수소(수소경제), 지구온난화(CO2) 등이 있다. 이 외에도 4차 산업혁명과 원자력/신재생 사업을 연관지을 수 있는 이슈를 찾아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최소 최근 1년 간 한수원 및 에너지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정리하면서 용어 등 배경지식 쌓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만약 출제자라면 어떤 내용을 가지고 지원자들에게 토론을 시킬 것인지 출제자의 입장에서 고민하자. 직접 스터디자료를 만들어서 스터디원들과 공유하고 피드백받을 수 있다면 아주 좋은 토론 준비가 될 것이다.
직무형은 실제 한수원에서 수행되는 직무 관련 문제상황과 자료가 주어지는 형태이다. 일반전형에서 해당 직군별(기계/전기/계측/원자력/화학/신재생 등) 직무 관련 발생가능한 문제와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원자력직군의 경우 원전 폐로 및 해체, 사용후핵연료 처리 및 처분, 후쿠시마 원전사고, 방사선 환경모니터링, 방사선 안전관리, 핵연료 수급 등 관련 자료를 공부해야 한다.
이슈형과 마찬가지로 직무관련 신문기사 정리는 기본이다. 원자력직군의 경우 출제될 수 있는 주제별로 원자력관계법령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기에 더해서 원안위 회의록, KINS 사건조사보고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홈페이지의 학습모듈 검색자료를 활용한다면, 취준생의 입장에서 알 수 있는 최대한의 직무내용을 알게 될 것이다.
직무토론에 나올 수 있는 주요 이슈(원자력)
○ 원전 폐로 및 해체
- 해체 프로세스(원자력관계법령을 참고하자.)
- 해체 시 발생 가능한 문제점 및 위험요소
- 국내·외 해체기술 현황 및 필요기술
- 국내·외 해체 사례(국내: 연구용원자로 TRIGA MARK)
- 해체계획서
- 노형별 해체 차이점: 중수로(월성1호기) vs. 경수로(고리1호기)
○ 사용후연료 처리 및 처분
- 중간저장의 필요성(사용후연료저장조 포화율)
- 중간저장 현황: 중수로 맥스터
- 경수로 사용후연료 건식 저장
- 사용후연료 수송: 비상대응계획(운반 시 발생 가능한 사고 시나리오)
○ 후쿠시마 원전사고
- 후쿠시마 원전사고 개요 및 현황
- 후쿠시마 후속조치: 지진(포항 지진과 연계), 쓰나미(침수 방호설비), 수소(PAR)
- 우리나라 원전과의 차이점
○ 원자력의 다양한 이용
- 4세대 원전: SMR, SFR
- 동위원소 생산: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장 연구로
- 해수 담수화
- 그린 뉴딜: 그린수소 생산(수전해)
- 한수원의 미래 먹거리와 관련하여 생각해 볼 것
○ 4차 산업혁명과 원자력
-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예측 진단
- 로봇: 위험지역, 고방사능 지역, 수중에서의 원격 작업
- 가상현실: 발전소 종사자 교육
- 3D 프린터: 발전소 부품 생산
- 드론/레이저 대공무기: 물리적방호
- 기타 원자력에 적용 가능한 디지털 혁신 사례
○ 기타
- 방사성폐기물 처리/처분
- 환경모니터링 절차(월성 삼중수소 이슈)
- 인적오류 예방
- 공기업과 사회적 가치
- 국민 수용성 관련
- 온배수 활용
- 지구온난화 관련: CO2, 신재생에너지, 해수온도
- 기타 최근 규제 이슈
직무토론에 나올 수 있는 주요 이슈(기계/전기/계측)
원자력직군과 마찬가지로 실무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문제 상황에 대한 답을 도출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기계는 원자력발전소의 스트레스 테스트나 격납건물 누설시험에 대한 자료가 주어질 수 있다. 터빈이나 그 밖의 계통에 대한 주제(기계설비 고장사례와 해결방안 등)가 나올 수 있다. 전기는 전원믹스 관련 에너지기본계획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에 의한 전기적 사고상황, 전동기 및 전열기 등 전기기기 관련 이슈(전기설비 고장사례와 해결방안 등)를 공부하자. 계측은 계측기의 측정원리를 바탕으로 계측설비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찾아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전기1: 몽골, 러시아 등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사용 중 공급에 차질이 생겨 양수발전 기동 시도했으나 실패, 이 경우 발생 가능한 문제와 대응 방안 모색(주파수가 기기에 미치는 영향, 양수발전에 대한 설명 등이 자료로 제시)
- 전기2: 탈원전에 따른 전력수급 변화와 대응 방안(에너지 가본계획, 전원별 장단점 등이 자료로 제시)
- 전기3: 설비신뢰도를 높이는 방법(다중성, 독립성 등 설계원리 관련 자료 제시)
- 기계: 발전소 효율을 높이는 방법(랭킨 사이클, 브레이튼 사이클에 대한 비교 설명 등의 자료 제시)
생소한 자료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긴장 속에 토론면접을 시작하고 자료를 받았다. 그런데 생전 처음 보는 내용이 나왔을 때 당황하지 않을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신을 바짝 차린다면 마냥 죽으란 법은 없다. 자료 속에 답이 있다. 관련 업무 경험이 있는 경력자가 아니라면, 실무와 관련된 주제와 자료는 당연히 생소할 수밖에 없다. 설령 배경지식을 많이 쌓고 준비도 많이 했더라도, 실전에서는 생소한 자료가 나올 가능성은 많다. 자료에 담긴 유용한 정보를 빠르게 캐치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나만의 답변을 만들자.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자료에 나와있는 수치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자기 방식대로 해석한 의견을 논리적으로 제시한다면 좋은 답변이 될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플러스 알파를 덧붙이는 방법도 있다.
직무토론 후 전공 개별질문을 한다는데...
직무토론이 끝나면 토론 주제나 그밖에 토론 과정에서 나왔던 개념에 대해서 면접관이 질문을 하게 된다. 예컨대 토론이 핵연료 수급과 관련된 주제로 나온 경우, 신연료와 사용후연료의 차이점(핵종 구성 등)이라던지, 농축 공정에 대해 설명해보라던지, 파이로프로세싱을 설명해보라던지 간단한 질문들을 지원자 모두에게 하나씩 질문한다. 사실 어떤 주제가 토론에 나올지, 토론이 끝난 후 어떤 개별 질문을 받을지 알 수 없으므로 준비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질문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고, 기사자격증이나 전공공부를 하면서 익히 들어왔던 기본 개념들에 대해 주로 묻기 때문에 평소 전공공부를 하면서 주요 키워드를 2~3문장 정도로 간단 명료하게 정리하는 식으로 준비한다면 답변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 추가: 직무토론 후 영어로 1분 동안 입사 지원동기를 말해보라고 하는 사례가 있음
1. 최초작성(2021. 9. 7.)
2. 1차수정(2021. 9.11.): 개별질문 관련 내용, 전기, 기계직군 기출내용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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