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전력수요를 걱정할 만큼의 더위가 지속되었던 달이었다. 예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졌고, 정부는 부랴부랴 석탄발전소를 기동했다. 그렇게나 안 해주던 계획예방정비 후 원전 기동승인도 제빨리 해줌으로써 전력피크에 대응했다. 메가트렌드인 탄소중립과 수소에너지는 8월에도 여전히 주요 신문사의 단골소재였다. 8월 주요 키워드는 '탄소중립', '그린수소',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의 한계(feat. 새똥광)'이다.
TOP 3: 신재생 에너지의 한계(feat. 새똥광)
전북 군산 새만금 수상 태양광 시범시설에서 태양광 패널이 새똥으로 뒤덮여 흉물스럽게 찍힌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정부는 수상 태양광 설치에 따른 문제점 발견을 위한 소규모의 테스트 베드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으나, 당장 2025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로 설치될 수상 태양광의 데모버전부터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특히나 연평균 이용률이 15%밖에 되지 않는 패널의 효율은 훨씬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 새똥광에 대한 정부의 변(辯) → 재반박
- 빗물에 새똥이 충분히 씻겨내려가 별도 세척 불필요하다.
→ 4번의 데모버전에서 인부들이 직접 달라붙은 새똥을 매번 청소한 이력이 있다.
- 세정제를 사용하면 된다.
→ 수질오염은? 설령 세정제를 써서 새똥을 제거하더라도 패널 코팅이 벗겨지는 문제가 생긴다.
- 피아노줄, 패널 각도 조절, 레이저 광선, 굉음, 초음파, 시각 공포장치 등 해외에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 전부 확실한 방법인지 증명된 바 없다. 설령 효과적이라고 해도 인위적으로 수십만 마리의 새들의 휴식을 방해하는 것이 친환경인 것인가?
이외에도 공급 불안정성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덴마크 북해지역 풍속이 약해지자 해상풍력회사 주가가 급락했고, 오세아니아에서는 건조한 날씨로 강수량이 줄어 발전량이 감소했다. 미국 서부에서는 폭염으로 태양광 발전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당장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다급히 석탄발전을 늘렸다. 말로는 탄소제로, 탈석탄, 탈원전을 외치지만 수급 변동성, 불안정성에 따른 전력수급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재생에너지의 한계점을 극복하기란 앞으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재생 에너지의 부진은 오히려 원자력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킨다. EU 원자력 환경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원전은 환경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해상 풍력발전과 비슷하고, 일부 재생 에너지보다는 우수하다고 밝힌 바가 있다.
산유국도 아닌 우리나라가 탈원전 신기루만 좇기엔 답이 없다. 전문가의 말을 이해관계자의 편향된 주장으로 받아들여 계속해서 '탈원전'이라는 아젠다에 갇혀있는 한 그 고통과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언제까지 눈 가리고 아웅거릴 수만은 없다. 수많은 데이터들도 원자력이 답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논리로 부정만 하는 건 바람직한 것인지, 특히 국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정부정책이 이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TOP 2: 탄소중립/탄소제로
2030년까지 감축해야 할 온실가스가 2018년 대비 35% 이상으로 못박은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의결되면서 실현가능한 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채 목표달성을 민간에게만 전가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 또한 각국 정부가 탄소제로, 녹색경제를 추구하면서 관련 설비 및 제품 생산에필수적인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그린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던 'ESG 경영'이 확산되면서 '그린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그린플레이션
- 녹색을 의미하는 '그린'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녹색경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자재 가격 급등 현상
○ ESG 경영
- 기업이 이윤추구만을 목적으로 경영되는 과거와 달리, 소비자가 환경, 사회공헌, 윤리경영 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이러한 비재무적 지표를 경영에 반영하는 것
- E(Environment; 환경): 비슷한 퀄리티의 제품이면 소비자들이 좀 더 친환경에 가까운 제품을 고르는 성향이 많아짐, 탄소배출 감소, ISO 인증 취득, 생분해 빨대, 라벨 없는 생수 등
- S(Social; 사회): 사회기부, 노동법 및 안전경영법 준수 등
- G(Governance; 지배구조): 경영의 투명성, 청렴 등
TOP 1: 그린수소
수소전기차, 수소 연료전지 등 수소사업이 점진적으로 확장되면서 수소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소에너지는 화석연료와 달리 고갈 우려 및 지역적 편중이 없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와는 달리 부산물로 순수한 물만을 남기는 무공해 연료이다. 또 대용량으로 장기간 저장 가능성으로 재생 에너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 그린수소
- 수전해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하여 생산된 수소
- 장점-산소 부산물(오염물질 배출X), 단점-전력소모가 매우 커 생산단가가 매우 높음
○ 그레이수소
- 부생수소. 천연가스와 수증기의 화학반응으로 추출된 수소
- 장점-추가 설비 투자 불필요, 경제성이 높음, 단점-생산량 한계, 화석연료 사용
○ 브라운수소
- 추출수소. 석탄/갈탄을 고온 고압조건에서 가스화로 추출된 수소
○ 블루수소
- 그레이/브라운수소+이산화탄소 포집설비. 화석연료 추출 수소의 부산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하여 친환경성 및 경제성을 강화
아직까지는 수소생산 방법으로 화석연료나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만 고려되고 있지만, 고온에서 물이 산소와 수소로 열분해되는 반응을 원자력으로 일으키는 방법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의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원전해체, 지역수용성, 기타 정부정책 등
- 후쿠시마 오염수 1km 앞 바다 방류키로
- ‘원전해체산업’ 예타 재추진... 예산 대폭 축소
- “원전해체, 549조 규모 미래산업 국내 재생에너지 지원 병행해야
- “초고압 송전선에 또 동네 찢길 판” 홍천 산골마을이 뒤집힌 까닭은
- “지역 미래 위한 일 하려면 생니 뽑는 아픔도 각오해야”
- ”40년간 원전 끼고 살았는데 방산업체까지...“ 뿔난 기장군 주민들
- 한국이 ‘탈원전’외칠 때 중은 ‘원전 혁명’
- 정부, 20년 조사결과 뒤엎고 11만명 원전영향 다시 검사
- 신재생 에너지, 해외 원전서 새 돌파구 찾는다
-신고리5,6호기 건설 예정대로 마무리... 환경단체 ‘허가 취소’소송 최종 패소
1. 최초작성(2021. 9. 2.)
'원자력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드라인으로 알아보는 원자력 이슈, 9월 주요 소식 TOP 3 (0) | 2021.10.05 |
---|---|
2022 대선, 후보 별 탈원전 정책은? (0) | 2021.09.18 |
우리나라 핵폐기물 재활용을 미국이 ‘OK’ 했다고? (2) | 2021.09.05 |
중국 톈완원전 폭발사고, 그 진실은? (0) | 2021.08.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