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 면허, 방사성동위원소취급자 일반면허(RI)의 모든 것

원자력·방사선 분야의 3대 면허 중 하나인 방사성동위원소취급자 일반면허(이하 RI 면허). 방사선 안전관리 업무 수행을 위해 면허자를 선임하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보니 어느 정도 수요가 있는 면허이다. 매년 면허취득에 도전하는 사람도 2~3천 명 정도로 적지는 않은 편이다. RI 면허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재수 끝에 2017년 면허를 취득한 필자의 노하우를 공개하고자 한다.

 

RI 면허 발급

1. RI 면허란?

RI 면허는 방사성동위원소의 취급이나 안전관리 업무를 특정 능력과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제한적으로 허가함으로써 방사선의 잠재 위험으로부터 작업종사자와 일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면허이다. 다시 말해 RI 면허는 방사성동위원소나 방사선발생장치 등을 사용하는 사업장에서 필요한 면허로, 면허자는 법적 선임되어 방사선 안전관리 업무를 맡게 된다.

 

시험은 2006년까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했으나 이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하 KINS)으로 이관되었으며, RI 면허를 포함한 원자력 및 방사선 관련 자격증/면허(원자로조종사면허, 핵물질취급자면허 및 원자력기사(기술사), 방사선관리기술사)는 모두 KINS에서 담당하고 있다.

 

방사성동위원소 분야에 관련된 면허는 세부적으로 일반면허(RI)와 감독자면허(SRI), 특수면허(SI)가 있다. 방사선안전관리 실무 경력(피폭이력)이 필요한 SRI 면허, 그리고 의사면허가 있어야 취득할 수 있는 SI 면허와는 달리, RI 면허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아 관련 분야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도 많이 응시하고 있다. RI 면허의 상위 면허인 SRI 면허 취득을 위한 선행 면허로써 취득하기도 한다.

 

RI 면허 응시자격

2. RI 면허 시험 일정, 시험 장소, 시험 과목

RI 면허는 연 1회, 매년 4월 초(4월 첫째주 일요일)에 시험이 있다. 다른 기술관련 시험들과는 달리, 필답형이나 작업형과 같은 실기시험이 따로 없어 필기시험만 통과하면 서류 제출 후 바로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보통 6월 말이면 합격자에게 면허가 발급된다. 시험 응시료는 15,000원이다. 여담으로 면허 시험을 치를 때마다 적자가 나는 바람에 응시료를 4만원 정도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KINS 내부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일단 아직까지는 응시료를 올리지 않고 있다.

 

RI 면허 시험 응시 인원은 다른 원자력 관계면허 응시 인원보다 많은 편이다. 응시자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시험을 치른다. 규제기관, 연구기관 및 원자력 유관 중소기업이 대게 대전에 소재해서 그런지 원자력 관계 면허 시험은 대부분 대전에서 본다. 관련 업계에 몸을 담게 된다면, 대전이 제2의 고향처럼 익숙해질지도 모르겠다.

 

RI 면허 시험 과목은 원자력 기초이론, 방사선 장해방어, 방사선 취급기술, 원자력 관계 법령 총 4가지이고, 과목당 4지선다형 문제가 20개씩 출제된다. 시험은 사전출제 방식에서 문제은행식으로 바뀌었으며, 지속적으로 신규 문제를 개발한다고 한다. 시험은 총 2시간이 소요되며, 1교시에는 원자력관계법령과 방사선 취급기술을, 2교시에는 방사선 장해방어와 원자력 기초이론을 묶어서 각 1시간씩 시험을 보게 된다. 100점 만점에 매 과목 40점 이상으로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3. RI 시험 과목 상세

○ 원자력관계법령

  - 원자력안전법 및 원자력안전법 시행령, 원자력안전법 시행규칙: 원자력안전종합계획의 수립과 시행, 방사성동위원소, 방사성폐기물 및 방사성물질과 발생장치에 관한 사항, 방사성피폭선량 판독 등에 관한 사항, 면허 및 시험, 규제와 감독, 보직 및 벌칙에 관한 사항

  - 방사선 안전관리 기술기준에 관한 규칙: 방사성동위원소 및 방사선발생장치의 안전관리, 방사성물질의 포장 및 운반의 안전관리에 관한 사항

  -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 방사선방호, 폐기물, 선량, 면허, 보직에 관한 고시 등

  - 원자력안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원안위에 관한 법과 시행령

 

○ 방사선취급기술기초

  - 방사선 측정기초: 방사선측정에 관한 기본 개념과 용어 및 단위, 방사선검출기의 일반적 구조, 회로, 특성 및 성능조건 등

  - 방사선 검출기원리 및 특성: 기체 계수관(전리함, 비례계수기, GM계수기), 반도체 검출기, 섬광 검출기, 누적선량계를 포함한 다양한 방사선 검출기의 원리와 특성

  - 방사선 계측 및 측정법: 방사선 계측통계와 방사선량(조사선량, 흡수선량, 커마)의 측정, 방사능(에너지스펙트럼)측정과 방사선 종류에 따른 측정기술과 방법

  - 방사성 핵종의 취급: 방사성물질 및 폐기물의 취급 및 안전조치

 

○ 방사선장해방어기초

  - 방사선 방어의 개념과 목표: 방사선방호 기본개념과 용어, 선량, 방사선방호 목표 및 원칙

  - 방사선 방어의 한도 및 준위: 선량한도를 포함한 방사선 방어의 한도와 준위, ICRP

  - 개인피폭관리 및 영향: 개인피폭(체외, 체내)의 방호, 선량평가, 방사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

  - 방사선감시, 폐기물관리 및 차폐

 

○ 원자력기초이론

  - 방사선물리학: 원자물리기초, 원자와 원자핵, 방사능과 방사선, 방사선과 물질과의 상호작용 등

  - 방사화학: 방사화 분석 및 방사 평형, 표지 화합물 및 담체

  - 방사선생물학기초: 방사선의 생물학적 효과 및 작용, 방사선의 유전적 영향 및 유효반감기

 

어느 정도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원자력전공자들에게 원자력기초이론과 방사선취급기술 과목이 공부하기 수월하다. 반면 비전공자들은 단순 암기가 주가 되는 원자력관계법령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4. RI 면허 응시자격

① 이공계 전문대학 2년 이상 수료자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인정하는 자나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산업기사 이상의 자격을 가진 자로서 방사성동위원소 등의 취급에 관한 실무에 1년 이상 종사한 자
② 고등학교졸업자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교육인적 자원부장관이 인정하는 자나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기능사 이상의 자격을 가진 자로서 방사성동위원소 등의 취급에 관한 실무에 2년 이상 종사한자
③ 외국에서 방사성동위원소취급자일반면허를 받았거나 이에 준하는 자격을 가진 자로서 과학기술부장관이 인정하는 자
④ 이공계 4년제 대학 및 이공계 전문대학에서 2년이상 수료한 자로서 별표3의 4개 경력인정분야별 필수과목을 각각 1과목 포함하여 총 12학점이상 취득한자
⑤ 대학 및 전문대학(이공계 분야)에 재직중인 교직원으로서 15개월이상 교육 및 연구목적으로 사용하는 방사선투과검사관련 업무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자로, 오직 일반면허에만 적용한다.

 

RI 면허를 취득하려는 대학생들에게 해당하는 응시조건은 바로 네 번째 조건인데, 경력 인정분야는 원자력이론, 방사선 취급기술, 방사선 장해방어, 원자력법령 이렇게 4가지 분야에서 12학점 이상 수강(수료)해야 한다. 아래 표는 실무경력으로 인정되는 학교 교육(과목)이다.

 

 

2019년 이전에는 각 분야별 1과목 이상을 포함해야 해서 특정 학교에서는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응시자격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에는 원자력관계법령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응시 자격 불만족) 하지만 2019년 개정된 원안위 고시(제2019-13호)에서 과목별 필수 이수 조건이 삭제되어 한 분야를 수강하지 못하더라도 총 이수 학점 조건만 만족하면 응시가 가능해졌다.

 

RI 면허 합격률

5. RI 면허 합격률

KINS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평균 응시자 수는 2,650명 정도로 매년 비슷한 수의 응시자가 시험을 치른다. 반면 합격자 수 및 합격률은 해마다 일정하지 않고 오락가락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가 처음 시험에 응시했던 2016년도의 합격률은 3%가 채 되지 않았다. 준비도 제대로 안 한 것도 있지만 시험이 매우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다음 해인 2017년은 상대적으로 쉬워서 전년도와 비교해서 합격률이 약 7배 가량 올랐다. 보통은 격년 주기로 쉽고 어렵고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면허 수 조절을 위한 KINS의 전략(?)때문일까? 응시자의 입장에서는 시험 난이도와 관계없이 어렵게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철저히 준비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RI 면허 합격자 성적

 

합격자들의 전체 평균점수와 과목별 평균점수는 몇 점일까? 2013년 및 2014년 합격자 성적 분포 통계를 보면 네 과목 중 원자력관계법령이 평균적으로 응시자들에게 쉬운 과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암기를 잘 못하는 편이라 법이 가장 공부하기 어려웠지만, 통계는 다르게 나와서 의아했던 기억이 있다. 시험 응시자격은 원자력안전법 시행령 제118조(응시자격) 및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 별표에 상세하게 나와있다. 법제처에서 원자력안전법을 검색하거나 KINS 자격증/면허 홈페이지(https://license.kins.re.kr)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RI 면허 커트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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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초작성(2020. 1.21.)

2. 1차수정(2021. 9. 5.)